'필름 끊김'은 단순한 술버릇이 아니다: 알코올성 치매로 가는 특급열차 멈추는 법

필름 끊김(블랙아웃)의 진실과 알코올성 치매 예방을 위한 현명한 음주법

술자리 후 '필름이 끊기는' 경험은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잦은 회식 문화 속에서 알코올로 인한 기억 상실, 즉 **블랙아웃(Blackout)**을 겪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는 추세예요. 필름이 끊긴 상태에서도 대화, 이동, 심지어 운전까지 가능했다는 사실에 놀라지만, 다음 날 아침 기억이 전혀 나지 않아 불안과 곤욕을 치르기도 합니다. 이는 단순히 술버릇의 문제가 아니라, 뇌 건강에 심각한 경고를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반복적인 블랙아웃은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징후이기 때문에, 그 원리와 예방 방법을 정확히 이해하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필름 끊김 현상의 의학적 원리부터, 반복적인 블랙아웃이 우리 뇌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알코올성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구체적인 음주 습관까지 자세히 설명해 드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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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아웃의 정의: 우리가 흔히 '필름이 끊겼다'고 표현하는 현상의 의학 용어는 **'블랙아웃(Blackout)'**입니다.
• 용어의 유래: 블랙아웃은 원래 군사용어에서 유래했는데, 전투기 조종사의 일시적 시각 장애나 공습 대비 등화관제, 보도관제, 혹은 적의 방공 체제를 무력화시키는 전술 등을 뜻하는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어요. 술로 인한 기억 상실 현상에도 이 용어가 차용되어 사용된 것입니다.

1. 알코올의 뇌 영향: 알코올은 대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2. 기억 입력 과정 문제: 대뇌의 옆 부분인 **측두엽(側頭葉)**에 위치한 해마 부위가 기억을 입력, 저장, 출력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술을 마실 때 알코올로 인해 이 중 **'입력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블랙아웃이 발생합니다.
3. 신경 전달 메커니즘 이상: 알코올 독소가 직접 뇌세포를 파괴하기보다는, 신경세포와 신경세포 사이의 신호 전달 메커니즘에 일시적인 이상이 생겨 기억이 저장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어요.
4. 해마의 역할: 해마는 지름 약 1cm, 길이 약 5cm의 신경 뭉치로, 눈앞에 벌어진 사건들 중 무엇을 장기적 기억으로 남길지 선택하고 저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해마가 마비되면 새로운 사건이 장기 기억으로 저장되지 않는 일시적 기억상실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 다른 뇌 기능의 정상 작동: 필름이 끊길 때도 뇌의 다른 부분은 정상적으로 움직입니다. 이 때문에 술자리의 다른 사람들은 상대방이 블랙아웃 상태임을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 정보 사용 가능: 뇌가 이미 저장된 정보를 꺼내 사용하거나 이미 학습된 방식대로 일처리를 하는 데는 이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상태에서도 대화를 나누고, 택시를 타고, 심지어 운전도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마치 컴퓨터로 음악을 들을 수 있지만 저장할 수 없는 '스트리밍 서비스'와 같은 상태라고 이해할 수 있어요.
• 기억 불가능: 중요한 것은 뇌에 새로운 기억 자체가 아예 입력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다음 날 기억이 전혀 나지 않습니다. 심지어 최면요법사가 최면을 걸어도 '그때'의 상황을 기억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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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뜻하지 않은 사고 발생: 필름 끊김 상태에서는 판단력이 흐려져 예기치 않은 사고를 빈번하게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알코올성 치매 특급열차: 흔히 **필름 끊김을 '알코올성 치매로 가는 특급열차'**라고 부릅니다. 반복적으로 블랙아웃을 경험하게 되면 해마의 손상이 누적되어 일시적인 기억상실이 영구적인 기억력 감퇴로 이어지고, 결국 알코올성 치매로 치달을 위험이 매우 커져요.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의 앨리스처럼 소중한 기억을 잃거나 일상생활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블랙아웃 ≠ 알코올 중독: 필름이 한 번 끊겼다고 해서 바로 알코올 중독으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 반복되는 문제의 심각성: 그러나 술을 마실 때마다 필름이 끊겨 가정, 직장, 사회생활에 문제가 생기는데도 계속 술을 마신다면 이는 알코올 중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 여부와 관계없이 반복적인 블랙아웃은 뇌 손상의 위험 신호예요.

• 비타민 B 부족: 필름이 계속 끊기는 경우, 비타민 B의 일종인 **티아민(시아민)**이 부족해지면서 심각한 뇌 질환에 걸릴 수 있습니다.
• 베르니케-코르사코프 뇌증: 이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필름이 끊기는 증상을 포함하는 심각한 질환으로, 영구적인 기억 손상 및 신경학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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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천적인 '술 애호가': 선천적으로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이 필름이 끊기기 쉬운 '0순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잦은 음주 습관: 술을 자주 마시면 뇌가 술에 취하는 것을 늦게 인식하게 되어 만취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만큼 필름이 잘 끊어지게 됩니다.
• 유전적 요소: 흥미롭게도 '술꾼' 중에는 유전적으로 필름이 잘 끊기지 않는 사람도 있다고 해요. 하지만 이는 소수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경우 잘못된 음주 습관과 관련이 깊습니다.
• 높은 유병률: 음주를 하는 남성의 약 절반 정도, 여성의 약 40% 가까이가 평생에 한 번 정도는 필름 끊김을 경험하는 흔한 현상입니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비율도 남성 20%, 여성 10%로 결코 적지 않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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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이 끊기지 않는 '묘책'은 사실 **'술을 적게 마시는 것'**밖에 없습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서 필름만 안 끊기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아요. 그러나 이미 필름 끊김을 경험했다면 해마를 보호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음주법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1. 음주 전 충분한 식사: 빈 속에 폭음하는 것은 최악의 습관입니다. 음주 전에 식사를 충분히 하여 알코올 흡수 속도를 늦추어야 합니다.
2. 균형 잡힌 평소 식단: 평소 엽산과 **티아민(시아민)**이 풍부한 채소류를 비롯해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티아민은 해마 손상을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요.
3. 운동: 최근 연구(미국 솔크생물학연구소)에 따르면 쥐 실험 결과 운동이 해마의 세포를 자라나게 하여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소 꾸준한 운동 습관은 뇌 건강에 큰 도움을 줍니다.
4. 해장술 금지: 음주 후에 해장술을 마시는 것은 알코올성 치매로 가는 특급열차에 탑승하는 것과 같아요. 해장술은 뇌에 최악의 습관이니 반드시 금해야 합니다.

• 비타민이 풍부한 안주: 음주 중에는 비타민이 풍부한 안주를 함께 섭취해야 합니다.
• 티아민/나이아신 함유 안주: 특히 두부나 버섯과 같이 티아민이나 나이아신이 풍부한 안주를 먹는 것이 해마 보호에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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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반복적인 블랙아웃과 술버릇으로 고통받는 가족들을 위해 서울대병원 정신과에서 권하는 현실적인 대처법을 공유합니다. 술버릇을 잡기 위해서는 상한 몸을 추스르도록 도우면서도 알코올 중독의 위험을 단호하게 경고하는 '양면 작전'이 필요합니다.

1. 잘 먹여라:
   • 남편이 취하는 횟수가 잦다면 아침 식단에 콩나물국, 북어국 등 해장국, 야채, 생선 등을 포함시켜 숙취 해소와 영양 보충에 신경 써야 합니다.
   • 만취해 귀가했을 때는 뭔가 먹여 재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술 사고의 뒤치다꺼리를 하지 마라:
   • 남편이 술자리에서 저지른 잘못이나 물건을 잃어버린 일 등의 뒤치다꺼리를 절대 하지 않아야 합니다.
   • 남편이 스스로 해결하게 해야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음주 습관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임현식 씨의 사례처럼 차를 잃어버렸다면 스스로 찾게 해야 합니다.
3. '주계부(酒計簿)'를 만들어라:
   • 어느 정도의 술을 마셨는지, 어떤 상태(귀가 시간, 만취 정도)로 들어왔는지 등을 자세히 기록합니다.
   • 이 '주계부'를 눈에 잘 띄는 거실 등에 걸어 놓으면 시각적 경고 효과가 매우 큽니다.
4. 적당한 때 얘기하라:
   • 술 마시고 들어왔을 때보다는 술이 깬 후인 주말 등에 몰아서 차분히 얘기하고 변화를 다짐받는 것이 좋습니다.
   • 특히 편지를 쓰는 것이 감정을 전달하고 진심을 호소하는 데 큰 효과가 있습니다.
   • 받은 '다짐'이나 '편지 답장'을 집안에 붙여 놓아 상기시켜야 합니다.
5. 남편의 친구나 가족에게 도움을 청하라:
   • 가족이나 믿을 수 있는 친구 등 여러 사람이 함께 도와주면 술을 끊거나 줄일 가능성이 훨씬 높아집니다.
6. 별거할 준비를 하라(단호한 경고):
   • 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 고주망태로 들어온다면 **"술을 끊지 않으면 집을 나가겠다"**고 단호하게 엄포를 놓습니다.
   • 경고를 계속 무시할 경우, 실제로 짐을 싸거나 최소한 나가는 척이라도 하여 심각성을 인지시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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