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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생활 지혜

왜 강아지는 비타민을 안 먹어도 멀쩡할까? 비타민 C 스스로 못 만드는 인간

by 데니아빠 2026.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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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으로 증명된 비타민 C의 힘, 단순한 영양제 그 이상인 이유

겨울철이 되면 날씨가 급격히 쌀쌀해지고 환경이 건조해지면서 감기나 독감 같은 호흡기 질환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이때 우리가 가장 흔히 듣는 조언 중 하나가 바로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하라"는 말이에요. 약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양제이기도 하고, 일상에서 과일이나 채소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비타민 C는 우리 건강에 있어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대부분의 동물은 스스로 몸 안에서 비타민 C를 만들어내지만, 오직 인간과 일부 영장류만이 이 능력을 상실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비타민 C의 역사와 효능, 그리고 왜 인간은 스스로 비타민 C를 만들 수 없게 진화했는지 그 흥미로운 이유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비타민C

비타민 C는 우리 몸에서 단순한 영양소 이상의 가치를 지닙니다. 특히 면역력 강화와 미용, 항산화 측면에서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는데요, 구체적인 역할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백혈구와 같은 면역 세포의 기능을 활성화하여 외부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줍니다.
  • 감기, 독감,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질환의 회복 속도를 당기는 데 도움을 줍니다.

  • 콜라겐 생성 촉진: 피부 단백질인 콜라겐 합성을 도와 피부 탄력을 유지하고 상처 치유를 돕습니다.
  • 멜라닌 억제: 색소 침착을 막아 기미와 주근깨를 완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 노화 방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체내 유해 산소를 제거하여 피부 노화를 늦춰줍니다.

  • 철분의 흡수율을 높여 빈혈 예방에 기여합니다.
  • 부신 피질 호르몬 합성을 도와 스트레스 완화 및 피로 회복에 관여합니다.
  • 일부 연구에서는 암 예방과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과거 대항해 시대에 선원들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폭풍우나 해적이 아닌, 정체 모를 질병인 '괴혈병'이었습니다. 16세기에서 18세기 사이, 수개월 동안 신선한 음식을 먹지 못하고 바다 위를 떠돌던 선원들은 끔찍한 증상에 시달렸어요.

  • 잇몸에서 피가 나고 치아가 빠짐.
  • 온몸에 원인 모를 피멍이 들고 상처가 낫지 않음.
  • 관절 통증과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다 결국 사망에 이름.

  • 바스쿠 다가마의 인도 항로 발견 당시, 전체 선원 180명 중 약 100명이 괴혈병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 당시 의학 지식으로는 원인을 알 수 없어 "바다의 나쁜 공기"나 "선원들의 게으름" 때문이라는 엉뚱한 진단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질병의 원인을 찾지 못해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하던 중, 1747년 영국 해군의 군의관 제임스 린드(James Lind)는 인류 역사상 매우 중요한 실험을 진행하게 됩니다.

  1. 괴혈병 환자들을 여러 그룹으로 나눔.
  2. 각 그룹에 사과주, 식초, 바닷물, 레몬, 오렌지 등 서로 다른 식품을 배급함.
  3. 그 결과, 레몬과 오렌지를 먹은 그룹만 유일하게 건강을 회복함.

  • 비록 린드는 과일 속 어떤 성분이 병을 낫게 하는지 정확히 몰랐지만, 이 발견은 영국 해군의 전력을 강화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 이후 1930년대에 이르러 헝가리의 알베르트 센트죄르지가 파프리카에서 이 유효 성분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으며, 그 공로로 1937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비타민(Vitamin)이라는 단어는 라틴어로 생명을 뜻하는 'Vita'와 유기화합물을 뜻하는 'Amine'이 합쳐진 말입니다. 양은 적지만 생명 유지에 필수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 'A'는 '없다'는 뜻의 부정 접두사이며, 'Scorbic'은 괴혈병(Scurvy)을 의미합니다.
  • 즉, "괴혈병을 없애주는 산성 물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 비타민은 발견된 순서대로 알파벳이 붙여졌습니다.
  • 비타민 A와 B에 이어 세 번째로 정체가 밝혀졌기에 비타민 C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강아지, 고양이, 소, 심지어 쥐 같은 대부분의 동물은 포도당을 원료로 체내에서 직접 비타민 C를 합성합니다. 하지만 인간과 원숭이 같은 유인원은 이 기능이 마비되어 있습니다.

  • 동물들이 비타민 C를 만들 때는 여러 단계를 거치는데, 마지막 단계에서 '굴로노락톤 산화효소(GULO)'라는 효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 인간에게도 이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가 존재하지만, 약 4000만 년 전에 돌연변이로 인해 기능을 잃고 '가짜 유전자(Pseudogene)'로 남게 되었습니다.

  • 우리 조상들이 살던 열대 숲 환경은 주변에 과일과 채소가 넘쳐나는 곳이었습니다.
  • 매일 먹는 음식 속에 비타민 C가 너무 풍부했기 때문에, 우리 몸은 굳이 에너지를 들여 비타민 C를 스스로 합성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지요.

진화의 기본 원리는 효율성입니다. 필요하지 않은 기능을 유지하는 데 에너지를 쓰는 것은 생존에 불리할 수 있습니다.

  • 외부에서 쉽게 비타민 C를 얻을 수 있게 되자, 합성에 필요한 에너지를 다른 생존 활동에 쓰는 개체들이 살아남았습니다.
  • 결과적으로 인간은 비타민 C 합성을 포기하는 대신 다른 신체 기능을 발달시키는 쪽으로 진화한 셈입니다.

  • 인간이 비타민 C 합성 능력을 잃었다는 사실은, 우리가 유전적으로 신선한 식물성 식품을 꾸준히 섭취해야만 하는 존재임을 증명합니다.
  • 육식 위주의 식단만으로는 비타민 C를 충분히 얻기 어렵기 때문에, 과일과 채소 섭취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최근에는 고용량을 복용하는 '메가도스 요법'이 유행하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자연적인 음식을 통한 섭취를 강조합니다.

  • 성인의 하루 권장량은 약 100mg 정도이며, 수용성 비타민이기에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어도 일정량 이상은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 신선한 과일 1~2개만 먹어도 충분히 권장량을 채울 수 있습니다.

  • 알약 형태의 영양제도 도움이 되지만, 음식 속에는 비타민 C 외에도 다양한 파이토케미컬과 섬유질이 들어 있어 시너지 효과를 냅니다.
  • "약보다 음식이 먼저다"라는 격언처럼, 매일 식단에 색깔 있는 채소와 제철 과일을 포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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