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죽고 싶은데 왜 85%는 병원에서 눈을 감을까? 자택 임종의 냉혹한 현실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치는 상가 건물의 요양원 간판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깨끗한 외관과는 달리 그 안에서 창문 너머의 바깥 공기를 그리워할 어르신들의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이지요. 누구나 평온한 노후와 존엄한 마무리를 꿈꾸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내가 살던 정든 집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소망은 이제 현대인들에게 하나의 간절한 '권리'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자택 임종을 희망하면서도 결국 요양시설이나 병원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우리 사회의 현실과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고충들을 구체적인 사례와 통계 자료를 통해 심도 있게 살펴보려고 해요.



많은 어르신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이 아닌, 익숙한 온기가 남아 있는 집에서 맞이하고 싶어 하십니다. 하지만 통계가 보여주는 현실은 우리의 바람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띠고 있어요.

- 희망 사항: 장기 요양 수급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돌봄을 받는 노인의 약 67.5%가 자택에서의 임종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요양'이라는 단어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며 시설 입소를 피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아요.
- 실제 현황: 하지만 현실에서 자택 임종을 맞이하는 비율은 약 14.7%에 불과합니다. 반면 의료기관(병원 및 요양병원)에서 사망하는 비율은 72.9%에 달하고 있습니다.

- 국가데이터처의 자료를 분석해 보면 전체 사망자 중 주택 내 사망자 비율은 15.5~16.5% 수준에서 정체되어 있습니다.
- 의료기관 사망자 비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져 현재 74.8~76.6%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대다수의 국민이 병원에서 생을 마감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최근 국회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내 집에서 죽을 권리'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장소의 문제를 넘어 인간의 존엄성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 감소하는 자택 임종 비율: 가정 돌봄을 선호했던 호스피스 환자들 중 실제 자택에서 임종한 비율은 2021년 14.0%에서 2023년 10.6%로 매년 줄어들고 있어요.
- 의료기관 임종의 부작용: 병원 중심의 임종은 과도한 의료비와 간병비 부담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 정서적 불안감을 주고 병상 부족 및 국가 의료 재정 악화라는 문제를 야기합니다.

- 입법조사처는 '자택 임종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통해 의료기관 중심의 임종 문화를 자택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 이를 위해 재택 의료 서비스의 확충과 환자의 정서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집에서 임종을 맞이하고 싶어도 이를 가로막는 현실적인 벽들이 존재합니다. 이는 문화적 요인부터 제도적 인프라 부족까지 다양하게 얽혀 있습니다.

- 가족 내에서 죽음에 대해 미리 언급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환자가 원하는 임종 장소가 가족들에게 명확히 공유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 가정형 호스피스의 한계: 현재 운영 중인 가정형 호스피스 제도는 임종이 임박한 말기 환자에게만 한정되어 지원됩니다.
- 지역별 격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 부족하여 대도시와 지방 간의 서비스 접근성 차이가 매우 큽니다.

- 사망진단서 발급의 어려움: 자택에서 사망할 경우 의사의 사망 확인을 받기가 어렵고, 사인 규명을 위해 검안의나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 유족의 심리적 충격: 이러한 조사 과정에서 유족들은 고인을 잃은 슬픔 외에도 상당한 심리적 부담과 불편을 겪게 되며, 이는 결국 병원 임종을 선택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4. 가족들의 간병 부담과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
환자 본인의 의사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남겨진 가족들의 현실적인 상황입니다. 독박 간병이나 경제적 손실은 자택 임종을 가로막는 결정적인 요인이 됩니다.

- 임종 직전의 1~2주 동안 환자를 24시간 곁에서 지킬 사람이 없는 가구가 많습니다. 맞벌이 부부나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집에서의 돌봄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어요.

- 직장인을 위한 '임종 돌봄 휴가' 제도나 자영업자를 위한 시간 및 소득 손실 보전 대책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 정부는 가정형 호스피스 전문기관 지정 요건을 완화하고 재택 의료 및 방문 간호의 임종 서비스 수가를 현실화하여 의료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투병 생활이 길어질수록 환자와 가족 모두 지쳐가기 마련입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가족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과 집에서 눈을 감고 싶다는 소망 사이에서 우리는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 중년 이후부터는 자신의 임종 장소와 방식에 대해 가족들과 충분히 대화하고 공유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뇌졸중이나 당뇨 등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더욱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겠지요.

- 생의 마감 장소를 개인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는 사회는 서글픈 사회입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자택 임종이 고통이 아닌 평온한 배웅이 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자다가 편안하게 죽고 싶다"는 말은 단순한 바람을 넘어 우리 모두의 절실한 소망입니다.
낯선 요양시설의 차가운 침대보다는
손때 묻은 가구와 가족의 향기가 배어 있는 집에서
마지막 숨을 내뱉을 수 있는 권리,
그것이 진정한 복지 국가의 시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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